결혼하고 나서 정말 절실하게 느껴진 게 운전이었어요. 남편이 매번 나가면서 "넌 왜 운전을 안 해?" 이러는 건 아니지만, 아이를 낳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거든요. 장롱면허가 10년째 방치돼 있다니ㅠㅠ
예전에 면허는 따긴 했는데, 결혼 전 한두 번 나가본 것 말고는 진짜 손도 안 댔어요. 남편 차도 자동이고 규모가 큰데, 남편이 "천천히 해도 된다"고 해도 나는 너무 떨렸어. 맨날 남편에게만 의존하는 게 싫었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정말 안 될 것 같더라고요. 아이가 어린이집 다닐 때 병원에 데려갈 수도 없고, 물건을 사러 나갈 때도 항상 남편 일정에 맞춰야 하고... 솔직히 답답했어요. 그래서 용기를 내서 운전연수를 받기로 결심했거든요.
의왕 지역에서 여러 운전연수 학원을 검색해봤는데, 후기를 읽다 보니 어떤 곳은 너무 강압적이고 어떤 곳은 초보자한테 친절하다고 하더라고요. 나는 진짜 자신감 없는 상태니까 편하게 배우고 싶었어.

결국 의왕의 한 방문운전연수 학원을 선택했어요. 집에서 출발해서 익숙한 도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었거든요. 후기도 좋았고, 가격도 괜찮고. 첫 상담 전화했을 때 강사님 목소리가 부드러우셔서 "어, 이 학원 맞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
1일차는 정말 떨렸어요. 아침 9시에 강사님이 오셨는데, 날씨도 흐렸고 손이 자꾸 떨렸거든요 ㅠㅠ 첫 시작은 우리 동네 한적한 도로부터였어. 대여동 쪽 넓은 도로를 계속 반복했는데, 강사님이 "깔끔하게 시작하셨네요"라고 해주셔서 좀 안심이 됐어.
근데 생각보다 몸이 경직됐어. 핸들을 놓고 있는데 손가락이 안 펴지는 거 있잖아. 강사님이 "숨을 깊게 쉬세요. 운전은 여유예요"라고 몇 번이나 말씀해주셨어. 그 말이 진짜 필요했던 말이었어.
주변에 수원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2일차는 좀 더 큰 도로로 나갔어. 의왕에서 안양 방향으로 가는 도로였는데, 신호등도 많고 차도 많더라고요. 차선 변경할 때 타이밍을 놓쳤는데, 강사님이 "거울 먼저 본 다음 천천히 가세요. 급할 이유 없어요"라고 차분하게 말씀해주셨어. 그 순간 깨달았어. 나는 내가 버스 같은 큰 자동차를 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그냥 평범한 센스다니까.

2일차 오후쯤 하고 있는데 처음으로 우회전을 혼자 했어. 신문로교차로에서 말이야. 그전까지는 강사님이 다 해주셨는데, 그날따라 "한 번 스스로 해보세요"라고 하신 거야. 떨렸지만, 완벽하게 끝냈을 때 얼마나 뿌듯했는지 ㅋㅋ 그 시간부터 좀 자신감이 생겼어.
울산 쪽에서 연수받은 분 후기도 봤는데 비슷하더라고요
3일차는 가장 긴장했던 날이었어. 왜냐하면 좀 더 복잡한 도로를 다니면서 실제로 혼자 운전하는 상황을 연습하는 거였거든. 신문로, 문화광장, 그리고 심지어 왕곡로 같은 곳까지 갔어. 그곳은 대형 트럭도 많이 다니고 신호도 복잡하고...
강사님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할 수 없으니까 저는 옆에서만 있겠습니다"라고 하셨어. 완전히 혼자 운전하는 기분이 들었어. 손이 떨렸지만, 신호 읽고, 차선 맞추고, 브레이크를 적절히 밟고... 10분쯤 했을 때 정말 신기했어. 내가 운전하고 있다는 게?!
3일차 마지막 30분 정도는 위험한 상황을 연습했어. 예를 들면 갑자기 앞 차가 브레이크를 밟을 때 내가 어떻게 반응할 건지, 오토바이가 끼어들 때 어떻게 할 건지 같은 거. 강사님이 연기를 하셔서 좀 웃기기도 했고 ㅋㅋ

수업이 다 끝나고 나서, 아무튼 달라진 게 느껴졌어. 예전에는 핸들 잡기도 무서웠는데, 이제는 "아, 내가 할 수 있겠네?"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당연히 아직도 불안한 건 불안하지만, 뭔가 다르더라고.
며칠 뒤에 남편과 함께 드라이브를 나갔어. 처음엔 짧은 거리, 우리 동네 왕복만 했어. 남편은 "오, 잘하네" 이러고 ㅋㅋ 완전 어색했지만 집중했어. 그 다음엔 의왕에서 수원 방향으로 조금 더 멀리 나갔고, 신호등도 많은 도로에서 운전했어. 손에 땀이 났지만, 확실히 나아진 기분이 들었어.
지금은 혼자 차를 몰고 마트에도 가고, 아이를 데려다주기도 해. 물론 아직도 강하고 빠른 운전은 못 하지만,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운전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았어. 독립심이 생긴 것 같아.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운전연수를 받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해. 두려움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이제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마음이 더 커졌거든. 의왕에서 방문운전연수를 받으면서 차근차근 배운 덕분에 너무 편했어. 누군가 나처럼 장롱면허로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강사님 추천하고 싶어. 그리고 자기 자신을 믿고 시작해봤으면 좋겠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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