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애기 계획까지 세우다 보니 자동차 면허가 정말 필요하더라고요. 지금까지는 남편이 운전하거나 지하철, 택시를 이용했는데, 아기가 생기면 시간표에 맞춰서 나가야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면허가 있어도 실제로 운전을 안 해서 완전히 공포증 수준이었어요.
의왕에 사는 친구들이 자기 차로 어디든 데려갈 수 있다는 게 너무 부럽더니, 저도 언젠가는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혼자서는 절대 못 할 것 같았거든요. 차선이 헷갈리고, 신호등을 놓친다거나, 옆 차한테 치일까봐 계속 불안했어요. 그래서 운전연수를 받기로 결심했어요.
의왕 지역 운전연수 학원을 찾는데 정말 많더라고요. 네이버 블로그에서 초보운전연수 후기를 검색하고, 실제 수강생들이 남긴 댓글을 읽었어요. 같은 20대 여자분들의 "정말 친절해요", "차분해요" 같은 댓글이 많았던 곳이 있었어요.
강사분이 젊고 차분하다는 평이 많아서 그곳으로 예약했어요. 첫 상담 전화에서 "도로운전연수 처음이신가요?"라고 물어보셨는데, 제 불안감이 좀 덜어졌어요. 강사분 말씀으로는 많은 분들이 다 같은 마음으로 시작한다고 하셨거든요.

첫날은 의왕의 한적한 동네 도로에서 시작했어요. 오후 2시쯤이었는데, 차가 많지 않은 시간이었어요. 운전대를 잡자마자 손에 땀이 나더라고요. 강사분은 "페달부터 천천히 감을 잡아보세요"라고 말씀하셨어요. ㅠㅠ
처음엔 주차장에서 기어를 넣고 빼는 것부터 했어요. 앞으로 나가기, 뒤로 나가기... 정말 기본부터였어요. 근데 이게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브레이크 페달 감각이 없어서 계속 급하게 누르곤 했거든요. 강사분이 웃으면서 "천천히, 서서히 발을 떼요"라고 계속 반복해주셨어요.
1일차 수업의 하이라이트는 직진이었어요. 좁은 골목길을 빠져나가서 큰 도로에 나갔을 때, 제 심장이 철렁 내려갔어요. 앞에 신호등도 있고, 다른 차들도 많았거든요. 손가락이 굳을 정도로 운전대를 쥐었어요.
2일차는 오전 10시였어요. 날씨가 완전 맑았는데, 그날따라 의왕 중심가를 도는 경로를 배웠어요. 어제보다 차선이 많고 신호등도 많았어요. 강사분이 "차선변경 할게요. 옆을 잘 보고"라고 말씀하시면서 거울 보는 법과 타이밍을 정확히 짚어주셨어요.

대전 쪽에서 연수받은 분 후기도 봤는데 비슷하더라고요
그날 처음 신호등이 빨간불에서 초록불로 바뀌길 기다리면서 제가 직접 핸들을 돌렸어요. 내 손으로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가는 거... 진짜 신기하더라고요. ㅋㅋ 근데 곧 옆 차가 껴들기 시작하니까 또 겁먹고 브레이크를 밟았어요.
강사분이 저를 진정시켜주셨어요. "괜찮아요, 이게 배우는 거니까. 내일은 더 편해질 거 같아요"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정말 많이 도움이 됐어요. 혼자는 절대 못 할 것 같았는데, 옆에 누군가가 있으니까 용기가 나더라고요.
광주 쪽에서 연수받은 분 후기도 봤는데 비슷하더라고요
3일차는 완전 달랐어요. 그날부터는 방향 지시등을 켜고 직접 차선을 바꾸는 연습을 했어요. 의왕에서 좀 더 큰 도로, 안양 쪽으로도 나갔어요. 복잡한 교차로에서 좌회전도 했거든요. 제 발이 떨렸어요 ㅠㅠ
근데 신기하게도 하루를 지나니까 반복이 되더라고요. 신호 보기, 안전 확인, 차선 바꾸기, 속도 조절... 이런 것들이 자동으로 튀어나오기 시작했어요. 강사분이 "어제는 떨렸는데 오늘은 훨씬 부드럽네요"라고 말씀해 주셨을 때, 저 자신이 좀 자랑스럽더라고요.

4일차는 거의 장롱면허 상태였던 저를 한 번 더 다시 복기하는 느낌이었어요. 의왕에서 수원, 군포 쪽까지 나갔는데, 고속도로 진입로도 봤어요. 강사분은 "아직 자차 운전은 좀 조심스럽겠지만, 기본은 충분히 됐어요"라고 평가해 주셨어요.
수업을 끝내고 처음으로 혼자 차를 몰았을 때가 정말 떨렸어요. 남편이 옆에 앉아있었지만, 완전 다른 느낌이었어요. 손가락이 차가워지면서 조금씩 떨렸거든요. 신호등 앞에서 잠깐 멈췄을 때 깊게 숨을 쉬었어요.
하지만 운전을 하면서 느낀 게 뭐냐면, 우리 동네 의왕의 길들이 점점 친해지더라고요. 어제는 무섭던 교차로가 오늘은 괜찮고, 명동역 가는 길이 이제는 네비 없이도 간다고요 ㅋㅋ 정말 달라졌어요.
솔직히 처음엔 이게 될까 싶었어요. 두려움만 있었거든요. 근데 단계별로 배우다 보니까, 한두 번씩 새로운 것을 배울 때마다 조금씩 자신감이 생겼어요. 강사분의 "괜찮아요", "잘하고 있어요" 같은 말들도 정말 필요했고요.
지금은 아기가 생겼을 때 어디든 내가 데려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안양, 수원, 용인... 어디든 혼자 갈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정말 든든해요. 운전연수를 받길 진짜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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