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니까 진짜 운전이 필요하더라고요. 회사 다닐 때도 택시 자주 탔는데, 이제는 아이 어린이집 데려다주고 병원 가고 장을 봐야 하는데 매번 남편에게 물어가지고는 너무 미안했어요. 운전면허는 몇 년 전에 따긴 했는데 그 이후로 정말 한 번도 운전할 일이 없었거든요.
면허 따고 나서 줄곧 장롱 속 같은 존재였던 그 장롱면허... 이제는 정말로 써야 할 때가 온 거 같았어요. 택시비도 자꾸 올라가고 시간도 맞춰야 하고, 좀 답답했어요 ㅠㅠ 그래서 남편한테 "내 운전 배워야 할 거 같은데?"라고 말했거든요.
남편이 "그럼 운전연수 받아봐"라고 했는데, 처음엔 쑥스러웠어요. 서른 먹은 여자가 지금 와서 운전연수라니... 근데 사실 나처럼 장롱면허 들고 있는 언니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아무튼 용기 내서 의왕 운전학원을 찾아보기로 했어요.
네이버에 "의왕운전연수"라고 검색하니까 정말 많네요. 학원마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뭐가 뭔지도 모르고 리뷰만 봤어요. 방문운전연수, 자차운전연수 이런 게 있다는 걸 처음 알았거든요.

결국 선택한 건 의왕의 한 운전연수 학원이었어요. 가까워서 좋았고, 강사분들 평가가 좋더라고요. "초보자들한테 친절하다"는 리뷰가 많아서 결정했어요. 서툰 사람한테 가혹하면 안 되니까 말이에요.
첫 수업 날은 아침 9시였어요. 의왕시청 근처에서 만난 강사님은 중년 남성분이셨는데, 첫인상부터 편했어요. "걱정 마세요, 다들 여기서 시작하니까"라고 말씀해주셨거든요. 처음엔 시동 거는 것부터 배웠어요. 시동, 기어, 브레이크... 정말 기본부터예요.
대전 쪽에서 연수받은 분 후기도 봤는데 비슷하더라고요
1일차 동안은 주로 의왕의 조용한 도로에서 천천히 달렸어요. 동네 뒷길이라고 할까... 신호등도 별로 없는 곳들이었어요. 첫 번째 좌회전할 때 너무 긴장했는데 강사님이 "지금처럼만 하면 돼요"라고 침착하게 말씀해주셨어요.
2시간 정도 도로에 나갔는데 손에 땀이 날 정도더라고요 ㅋㅋ 신호등을 못 본다거나, 차선이 헷갈린다거나 하는 실수들을 많이 했어요. 근데 강사님은 크게 화내지 않으시고 차근차근 다시 설명해주셨어요.
2일차는 정신을 차렸더니 회전교차로가 나왔어요... 아, 회전교차로는 정말 무서웠어요. 원형으로 돌아가면서 나가야 하는 건데, 진짜 복잡하더라고요. 강사님이 "회전교차로는 처음엔 다 어려워해요"라고 위로해주셨지만, 마음이 놓이지 않았어요.
수원에서 운전연수 받으신 분 글도 도움이 됐어요

첫 회전교차로 진입할 때 제 차선 변경이 너무 어색했어요. 미러도 확인하고, 신호도 보고 해야 하는데 한 가지만 계속 생각났어요. 결국 깜빡이를 까먹고 돌려고 했는데 강사님이 "깜빡이부터!"라고 외쳐주셨거든요 ㅠㅠ
강사님은 그 후에 계속 말씀해주셨어요. "진입할 때 깜빡이, 빠져나올 때도 깜빡이. 이건 절대 안 빼먹는 거야"라고. 그리고 회전교차로 안에선 이미 들어온 차를 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것도 알려주셨어요. 진짜 중요한 부분이더라고요.
그날 오후쯤 되니까 좀 나아졌어요. 회전교차로를 두 세 번 돌다 보니까 뭔가 패턴이 보이는 거 같았어요. 강사님이 "자, 이제 봤지? 어렵지 않아"라고 했는데 정말 그런 기분이 들었어요.
3일차는 회전교차로가 있는 경기도 도로를 집중적으로 다녔어요. 수원 방향, 과천 방향... 계속 회전교차로가 있는 코스를 타더라고요. 의왕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었지만 좋았어요. 자꾸 마주치다 보니 익숙해졌거든요.

마지막 회전교차로 도전이 제일 자신감 있었어요. 미러도 보고, 깜빡이도 켜고, 타이밍도 맞춰서 진입했어요. 강사님이 "오, 지금 좋은데?"라고 말씀하신 순간 진짜 뿌듯했어요. 3일 동안의 두려움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었거든요.
수업 전에는 회전교차로라는 단어만 나와도 가슴이 철렁했어요. 근데 지금은 "아, 그냥 진입할 때 조심하고 깜빡이만 잘 켜면 되는구나" 싶더라고요. 확실히 나아진 느낌이 들었어요. 아까운 수강료가 아니었어요.
연수 마치고 일주일 뒤, 드디어 혼자 운전했어요. 의왕에서 안양으로 가는 도로였거든요. 손이 떨렸지만 한 번 나가보자 싶었어요. 신호등도 지키고, 깜빡이도 켜고... 강사님이 하신 대로 해보니까 되더라고요!
이제는 아이 어린이집도 제가 데려다주고, 마트도 가고, 남편 없이도 다닐 수 있어요. 처음엔 떨렸지만 며칠만 지나니까 익숙해지더라고요. 운전이 이렇게 자유로운 거라는 걸 처음 알았어요. 정말 받길 잘했다 싶었어요.
서른 먹고 장롱면허 벗은 거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의왕에서 배운 회전교차로 정복... 이제는 내 거 같아요. 혹시 나처럼 면허만 있고 운전을 못 하는 언니들이 있다면, 미룰 필요 없이 지금 바로 연수 받아봐도 좋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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