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결혼한 지 4년이 되는데, 아직까지 제 운전면허증은 신분증 역할만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몇 년은 남편이 운전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이 태어나고 일정이 복잡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아이 학원은 월, 수, 금이고, 유치원은 매일 가야 하고, 이런 식으로 계획을 짜다 보니 남편 일정에만 맞출 수 없게 됐거든요.
가장 힘들었던 건 아이 유치원 등원 시간이었습니다. 남편은 아침 7시에 출근해야 하는데 아이는 9시에 가야 했습니다. 결국 처음 1년은 택시비만 월 50만원을 썼습니다. 이게 계속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제 자유가 너무 없었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겨울이었습니다. 아이가 감기로 고열이 39도까지 올랐는데 남편이 회의 중이었습니다. 택시를 기다리려니 눈이 많이 내리고 있었고, 30분을 기다렸을 때 정말 답답했거든요. 그때 저도 운전할 수 있으면 바로 병원 갈 텐데 하는 생각이 확 들었습니다.
의왕에서 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저는 의왕 포일동에 사는데, 근처에 업체들이 꽤 있더라고요. 자차운전연수를 선택한 이유는 제 차에 익숙해지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차는 마티즈 자동이었는데, 조수석에 앉힌 전 남편 것보다 더 익숙해져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상담 전화했을 때 12시간을 4일에 나눠서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비용은 52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계산해보니 택시비로 한 달에 50만원을 썼으니까 한 달만에 본전이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신청했습니다.

1일차는 월요일 오전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집에 와서 출발했는데, 처음 30분은 진짜 떨렸습니다 ㅋㅋ 선생님이 "천천히 시작해봅시다. 브레이크부터 밟아보세요" 라고 해서 마음이 좀 놓였습니다. 의왕 포일동 집 근처 조용한 도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첫 1시간 반은 정말 기초였습니다. 핸들 각도, 사이드미러 각도, 앞유리에 가려지는 부분이 있으면 어떻게 하는지 이런 것들을 배웠습니다. 선생님이 "이걸 미리 잡아놓으면 나중에 편합니다" 라고 하면서 하나씩 짚어주셨거든요. 속도도 30km/h 정도만 유지하면서 천천히 진행했습니다.
2시간째부터는 의왕 내손동 쪽으로 나갔습니다. 차선이 좀 더 있고 신호등도 많은 도로였거든요. 신호 대기하는 법, 신호 따라 출발하는 법, 이런 기초 중의 기초를 다시 배웠습니다. 좌회전이 제일 무서웠는데, 선생님이 "맞은편 차가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요. 핸들은 미리 45도 정도 꺾아놓고요" 라고 하셔서 그 방법대로 했습니다.
2일차는 수요일이었습니다. 저는 아이 학원 가는 실제 경로를 코스로 삼았습니다. 의왕역 주변을 거쳐서 학원까지 가는 25분 거리를 몇 번 왕복했습니다. 두 번째 가면서부터는 신호에 좀 더 자신감 있게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이날 따로 연습한 부분은 주차였습니다. 학원 앞 주차장이 좀 좁은데, 직진 주차도 어렵고 후진 주차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ㅠㅠ 선생님이 "사이드미러에 흰 줄이 보이지? 그게 차 옆에 딱 닿으면 핸들을 꺾어야 해" 라고 하셨는데 처음에는 계속 망가뜨렸습니다. 4번을 재시도 했을 때 겨우 성공했거든요.
3일차는 금요일이었습니다. 이날은 조금 더 복잡한 도로로 나갔습니다. 의왕 내손동 사거리들, 큰 쇼핑몰 지하주차장, 이런 곳들을 실제로 운전하면서 돌아봤습니다. 사거리에서 차가 많으니까 신경 쓸 게 너무 많았지만, 선생님이 옆에서 "신호등만 봐요, 사람들 움직임은 한 발 뒤로 봐요"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날 제일 기억나는 건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이었습니다. 천장도 낮고 기둥도 많고 차도 정말 많았거든요. 처음에는 진짜 무서워서 느리게 들어갔습니다 ㅋㅋ 근데 선생님이 "이런 곳이 제일 실제 생활에 가깝습니다. 여기서 익숙해지면 어디든 가실 수 있어요" 라고 격려해주셔서 계속 도전했습니다. 주차까지 성공하고 나올 때는 정말 뿌듯했습니다.
4일차는 토요일 오전이었습니다. 마지막 3시간이었는데, 선생님이 "오늘은 한 번 혼자 해볼 생각으로 해봐요" 라고 하셨습니다. 출발하는 순간부터 떨렸지만, 처음으로 제 스스로 판단해서 운전했습니다. 신호도 놓치지 않았고, 차로변경도 사이드미러를 제대로 봤으며, 마지막 주차까지 한 번에 성공했습니다.
4일의 연수가 끝났을 때 선생님이 "충분히 혼자 다니실 수 있겠습니다. 처음에는 익숙한 도로만 다니시고, 천천히 범위를 늘려나가세요" 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이 정말 큰 위로가 됐습니다.
지금은 연수가 끝난 지 한 달이 됐습니다. 매일 아이 유치원을 제가 데려다줍니다. 처음 1주는 긴장해서 손에 땀이 났지만, 지금은 라디오 들으면서 여유 있게 운전합니다. 큰 마트도 혼자 가고,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다른 동네도 드라이브 다녀옵니다. 남편도 처음에는 조심하라고 했는데, 지금은 저를 믿고 맡겨줍니다.
내돈내산 솔직한 후기입니다. 52만원을 들었는데, 그것이 정말 값진 투자였다고 확신합니다. 택시비 절감만 해도 한 달이면 본전이고, 무엇보다 제 독립성이 생겼습니다. 남편 일정에 흔들리지 않고 아이들을 챙길 수 있다는 게 이제는 정말 자유로운 느낌입니다. 가족계획도 할 수 있게 됐고, 긴급상황에 내가 대처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다릅니다.
의왕에서 운전연수를 생각하시는 분들께 이 업체를 추천합니다. 선생님이 정말 친절하셨고, 차라는 게 사실 개인 차에서 배워야 실제로 편하더라고요. 처음에 비용이 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해보면 한 달 택시비 절감만으로도 충분히 본전입니다. 장롱면허에서 벗어나고 싶은 분들, 진짜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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